여행 중 아플 때, 의사에게 증상 설명하는 만국 공통어는?

모처럼 떠난 해외여행, 상상만 해도 설레는 일이죠! 하지만 낯선 땅에서 갑자기 몸이 아프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데요. 특히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의사에게 내 아픈 증상을 정확히 설명해야 하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큰 걱정거리일 겁니다. “배가 아픈데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열이 나는 것 같은데…”, “이 약은 도대체 무슨 약이야?” 등등 머릿속이 하얘지는 경험, 한 번쯤 상상해보셨을 텐데요.

안타깝게도 전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만국 공통 의료 언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 마세요! 오늘은 여행 중 아플 때 의사에게 내 증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적절한 진료를 받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꿀팁들을 총정리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 정보들만 잘 숙지하고 있다면,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을 거예요!

1. 기본 중의 기본! 쉽고 명확한 외국어 표현 (feat. 영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외국어, 특히 기본적인 영어 표현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거창하고 어려운 의학 용어를 구사할 필요는 없어요. 쉽고 간단한 단어와 문장만으로도 충분히 내 상태를 전달할 수 있답니다. 마치 우리가 외국인에게 길을 알려줄 때 손짓 발짓과 함께 쉬운 단어를 사용하는 것처럼요!

1.1. “여기가 아파요!” – 아픈 부위 명확히 전달하기

가장 먼저 어디가 아픈지 정확히 알려야겠죠? 아픈 부위를 손으로 가리키며 “It hurts here.” (여기가 아파요.)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싶다면 아래 표의 기본 신체 부위 영어 단어들을 익혀두세요.

한국어 영어 발음 (참고용)
머리 Head 헤드
Stomach 스토먹
가슴 Chest 체스트
Back
Arm
다리 Leg 레그
Foot
목(인후) Throat 쓰로트
Eye 아이
Nose 노즈
Ear 이어
Tooth 투쓰
허리 Waist/Back 웨이스트/백

예시:

  • “I have a headache.” (머리가 아파요.)
  • “My stomach hurts.” (배가 아파요.)
  • “I feel pain in my chest.” (가슴에 통증을 느껴요.)

1.2. “콕콕 쑤셔요, 열이 나요” – 증상 구체적으로 묘사하기

어디가 아픈지 알렸다면, 이제 어떤 증상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차례입니다. 통증의 종류나 다른 동반 증상들을 알려주면 의사가 진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통증 종류:

  • Sharp pain: 찌르는 듯한 통증 (예: “I have a sharp pain in my lower back.” – 허리 아래쪽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어요.)
  • Dull pain: 둔한 통증, 뻐근한 통증
  • Throbbing pain: 욱신거리는 통증 (예: “It’s a throbbing pain that comes and goes.” – 욱신거리는 통증이 왔다가 사라져요.)
  • Burning pain: 타는 듯한 통증

기타 주요 증상:

한국어 영어 발음 (참고용)
Fever 피버
기침 Cough 커프
메스꺼움 Nausea 너-지어
구토 Vomiting 보미팅
어지러움 Dizziness 디지니스
피로 Fatigue 퍼티-그
콧물 Runny nose 러니 노즈
인후통 Sore throat 쏘어 쓰로트
설사 Diarrhea 다이어리아
변비 Constipation 컨스티페이션
오한 Chills 칠스
발진/두드러기 Rash/Hives 래쉬/하이브스

예시:

  • “I have a high fever and chills.” (고열이 나고 오한이 있어요.)
  • “I feel nauseous and have been vomiting.” (속이 메스껍고 구토를 했어요.)
  • “I have a sore throat and a runny nose.” (목이 아프고 콧물이 나요.)

1.3. “언제부터, 어떻게 아팠나요?” – 발병 시점과 양상 설명

증상이 언제 시작되었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시:

  • “It started two days ago.” (이틀 전에 시작되었어요.)
  • “The pain is getting worse.” (통증이 점점 심해져요.)
  • “It comes and goes.” (통증이 있다가 없어져요. / 간헐적이에요.)
  • “It’s a constant pain.” (계속 아파요.)

1.4. “도와주세요!” – 기본적인 요청과 질문

진료를 받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요청이나 궁금한 점을 질문할 수 있어야 합니다.

  • “I don’t feel well. I think I need to see a doctor.” (몸이 안 좋아요. 의사를 만나야 할 것 같아요.)
  • Can you prescribe something for the pain?” (통증에 대한 약을 처방해 주실 수 있나요?)
  • Do I need to take a test or X-ray?” (검사나 엑스레이를 받아야 하나요?)
  • How long should I take this medicine?” (이 약을 얼마나 오래 복용해야 하나요?)
  • Are there any side effects?” (부작용이 있나요?)
  • Could you please explain that again?” (다시 한번 설명해 주시겠어요?)
  • Could you write it down for me?” (적어주시겠어요?) – 약 이름이나 지시사항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 유용합니다.

1.5. “이것만은 꼭!” – 알레르기 및 복용 약 정보 전달

가장 중요한 정보 중 하나는 바로 알레르기 유무와 현재 복용 중인 약에 대한 정보입니다. 잘못된 처방으로 인한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알려야 합니다.

  • 의사가 물어볼 수 있습니다: “Do you have any allergies?” (알레르기가 있나요?)
    • 답변 예시: “I’m allergic to penicillin.”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어요.) / “I’m allergic to seafood.”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어요.) / “No, I don’t have any allergies.” (아니요, 알레르기 없어요.)
  • 의사가 물어볼 수 있습니다: “Are you taking any medication?”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있나요?)
    • 답변 예시: “I’m taking medication for high blood pressure.”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어요.) / “I’m taking insulin for diabetes.” (당뇨 때문에 인슐린을 맞고 있어요.)

2. 말이 안 통할 땐? 비언어적 소통과 스마트 도구 활용!

영어가 익숙하지 않거나,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국가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행히 언어의 장벽을 넘을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이 있습니다.

2.1.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손짓’, 그림과 제스처

  • 그림으로 된 문진표 또는 증상 그림 카드: 일부 국가의 관광 안내소나 병원에서는 외국인 환자를 위해 그림으로 된 문진표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예: 일본 관광청의 ‘증상·병상 설명을 위한 대화 지목 시트’) 미리 이런 자료를 준비하거나, 간단한 그림을 그려서라도 아픈 부위나 증상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머리가 아프면 머리를 짚는 그림, 배가 아프면 배를 움켜쥔 그림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죠.
  • 바디랭귀지 및 제스처: 때로는 말보다 몸짓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아픈 부위를 직접 가리키거나, 통증의 양상(예: 욱신거리는 모습을 손으로 표현하거나, 어지러워 비틀거리는 모습 등)을 몸짓으로 표현하면 의사가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2.2. 내 손안의 통역사, 번역 앱 활용법

요즘은 스마트폰 번역 앱의 성능이 매우 뛰어나서 실시간 의사소통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구글 번역, 파파고 등: 대표적인 번역 앱들은 텍스트 번역뿐만 아니라 음성 번역 기능을 지원하여, 내가 한국어로 말하면 해당 국가 언어로 통역해주고, 상대방의 말을 다시 한국어로 통역해줍니다.
  • 사진 번역 기능: 약 봉투나 처방전, 진료 안내문 등에 적힌 외국어를 사진으로 찍으면 그 내용을 번역해주는 기능도 매우 유용합니다. 약의 복용법이나 주의사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겠죠?

팁: 번역 앱을 사용할 때는 짧고 명확한 문장으로 말하는 것이 번역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든든한 지원군, 다국어 의료 서비스와 여행자 보험

개인의 노력 외에도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3.1. 똑똑한 의료 비서, ‘이지닥’ 같은 다국어 의료 지원 앱/웹 서비스

최근에는 해외에서 아픈 한국인들을 위한 편리한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지닥(EasyDoc)’과 같은 서비스는 다음과 같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스마트 문진 및 의료 번역: 앱이나 웹을 통해 한국어로 증상을 입력하면, 이를 의료적으로 검증된 내용으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주요 언어로 번역해줍니다. 이 번역된 내용을 의사에게 보여주면 훨씬 정확한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이지닥의 경우 약 21가지 주요 증상에 대한 번역을 지원한다고 하니,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충분히 활용 가능하겠죠?
  • 주변 병원 검색 및 예약 지원: 번역된 증상을 바탕으로 주변 병원을 찾아주거나 예약까지 도와주는 기능도 제공될 수 있습니다. 낯선 곳에서 병원을 찾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는데, 이런 서비스는 매우 유용합니다.
  • 건강 상담: 일부 서비스는 국내 의료진의 자문이나 건강 상담 기능도 제공하여, 해외에서 간단한 의료 문의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지닥 외에도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다양한 앱이나 웹 서비스가 있을 수 있으니, 여행 전에 미리 검색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3.2. 잊지 말고 챙기자, 여행자 보험의 의료 지원 서비스

해외여행 필수품 중 하나인 여행자 보험! 단순히 병원비를 보상받는 것 외에도 유용한 의료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24시간 한국어 의료 상담 서비스: 대부분의 여행자 보험은 24시간 운영되는 한국어 의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갑자기 아플 때 전화나 온라인으로 상담을 받고, 현지 병원 안내나 간단한 처치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습니다.
  • 통역 지원 서비스: 병원 진료 시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경우, 전화 통역 서비스를 연결해주기도 합니다. 보험 가입 시 이러한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는지,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아프기 전에 미리미리! 슬기로운 여행 준비

“유비무환”이라는 말처럼, 여행을 떠나기 전에 미리 준비하면 혹시 모를 상황에 훨씬 잘 대처할 수 있습니다.

4.1. 나만의 ‘의학 용어 사전’ 만들기

  • 자신의 주요 증상이나 질병 관련 용어 미리 학습/준비: 평소 앓고 있는 지병(고혈압, 당뇨, 천식 등)이나 특정 약물/음식 알레르기가 있다면, 이와 관련된 영어 단어나 문장을 미리 적어두거나 스마트폰에 저장해두세요. 예를 들어 “저는 땅콩 알레르기가 있습니다(I am allergic to peanuts).” 와 같이 중요한 정보는 즉시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간단한 의학 용어 리스트: 자주 발생하는 증상(두통, 복통, 설사, 감기 등)에 대한 영어 단어들을 미리 정리해두면 위급 상황 시 빠르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4.2. 상비약과 영문 처방전은 필수!

  • 상비약 준비: 평소 복용하는 약 외에도 해열제, 진통제, 소화제, 지사제, 멀미약, 반창고, 소독약 등 기본적인 상비약은 꼭 챙기세요. 현지에서 약을 구하는 것이 생각보다 번거롭거나, 성분이 달라 몸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영문 처방전: 만약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을 복용 중이라면, 반드시 출국 전에 의사에게 영문 처방전(English medical certificate/prescription)을 발급받아 소지하세요. 이는 현지 병원에서 진료를 받거나, 위급 상황 시 약품 정보를 전달하는 데 매우 중요하며, 경우에 따라 입국 심사 시 약물 소지 증빙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4.3. 유용한 앱 미리 설치하기

앞서 언급된 번역 앱, 이지닥과 같은 의료 지원 앱, 또는 여행지에서 유용한 응급상황 대처 앱 등을 미리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사용법을 익혀두면 실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5. 기타 팁: 침착하고 명확하게!

  • 정확하고 간결하게 설명: 너무 많은 정보를 한 번에 전달하려고 하기보다는, 가장 불편한 핵심 증상 위주로 명확하고 간결하게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사가 추가적인 질문을 할 것이므로, 처음에는 중요한 정보부터 전달하세요.
  • 의료 통역 서비스 요청: 규모가 큰 병원이나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의 병원에는 자체적으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병원 측에 통역 지원이 가능한지 문의해보세요. 또는 현지 대한민국 대사관/영사관에 연락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 천천히, 그리고 반복 요청: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당황하지 말고 “Could you please speak slowly?” (좀 더 천천히 말씀해주시겠어요?) 또는 “Could you please repeat that?”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겠어요?) 라고 요청하세요.

건강한 여행을 위한 마지막 당부

지금까지 여행 중 아플 때 의사에게 증상을 설명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완벽한 ‘만국 공통어’는 없지만, 우리의 소통하려는 의지와 철저한 준비가 있다면 언어의 장벽을 넘어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팁들을 잘 기억해두셨다가, 혹시 모를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부디 이 정보들이 여러분의 안전하고 건강한 여행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즐거운 추억만 가득한 여행 되시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