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롭고 다채로운 매력으로 수많은 여행자를 유혹하는 나라, 인도! 하지만 아름다운 문화와 풍경 이면에는 여행객들을 노리는 다양한 사기 수법이 존재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정겨운 인사 “나마스테” 뒤에 어떤 의도가 숨어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즐겁고 안전한 인도 여행을 위해, 여행 전에 반드시 숙지해야 할 인도 여행 사기 유형과 현명한 대처법을 A부터 Z까지 꼼꼼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준비한 만큼 안전한 법이니까요!
1. “길 막혔어요!” 낯선 친절 뒤의 함정, ‘목적지 봉쇄’ 사기 🚧
가장 흔하면서도 여행 초반에 당하기 쉬운 고전적인 수법입니다. 주로 델리(특히 빠하르간지 입구, 뉴델리역 외국인 전용 기차표 발권소 근처), 아그라 등 주요 관광지의 기차역이나 버스 터미널 주변에서 발생합니다.
- 사기 수법:
오토릭샤에서 내리거나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는 여행자에게 접근하여, 경찰이나 군인을 가리키며 “저기 폭탄 테러가 나서 길이 막혔다”, “오늘은 큰 행사/축제(라마단, 디왈리, 독립기념일 등) 때문에 저쪽 길은 통제 중이다”, “네가 가려는 숙소/기차역 창구가 문을 닫았다” 등의 거짓 정보를 흘립니다. 여행자가 당황한 틈을 타 “내가 안전한 길로 안내해주겠다” 또는 “내가 아는 좋은 여행사가 있다”며 접근, 결국에는 비싼 사설 여행사, 외딴 곳의 바가지 숙소로 유인하여 원치 않는 투어 상품을 강매하거나 과도한 요금을 청구합니다. - 이렇게 대처하세요!
- 주변 현지인 관찰: 사기꾼의 말을 100% 믿지 마세요! 정말 길이 막혔다면 다른 현지인들도 우왕좌왕하거나 다른 길로 돌아갈 겁니다. 유독 여행자에게만 “이 길은 안 된다”고 한다면 의심해 봐야 합니다. “현지인은 괜찮지만, 여행자는 위험해서 안 된다”는 말은 전형적인 거짓말입니다.
- 단호한 거절: “No, thank you!”, “괜찮습니다”, “필요 없습니다” 등 단호하게 거절 의사를 밝히고 원래 가려던 방향으로 꿋꿋하게 걸어가세요. 그들이 끈질기게 따라오더라도 무시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 경찰/군인 직접 확인 (신중하게!): 만약 정말 경찰이나 군인이 통제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들에게 직접 다가가 상황을 물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 그들이 금품을 요구하거나 특정 여행사로 안내하려 한다면 그들 또한 사기꾼과 한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도의 부패 경찰 문제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진짜 공무 수행 중인 경찰/군인은 통제를 이유로 돈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 팩트 체크: 델리 빠하르간지는 여행자 거리로, 테러나 행사로 봉쇄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또한, 뉴델리역 2층 외국인 전용 기차표 발권 창구는 대부분 정상적으로 운영됩니다. 미리 운영 시간 등을 파악해두면 좋습니다.
2. 낯선 사람의 호의? 의심하세요! ‘음료수/음식물 권유’ 사기 ☕🍪
기차, 버스 등 장거리 이동 중이나 게스트하우스, 심지어 길거리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악질적인 사기 유형입니다. 여행자의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접근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 사기 수법:
2인 이상으로 조직된 사기꾼들이 여행자에게 다가와 유창한 영어를 사용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도합니다. 처음에는 여행 정보를 묻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친밀감을 형성합니다. 어느 정도 친해졌다고 생각될 때쯤, “인도 짜이를 맛보라”, “내 고향의 특별한 과자다”라며 짜이나 라씨, 과자, 비스킷 등 음식물을 건넵니다. 여기에는 수면제나 약물이 들어있어, 이를 먹은 여행자가 정신을 잃으면 소지품(현금, 카메라, 핸드폰 등)을 훔쳐 달아납니다. 심한 경우 성폭행 등 2차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이렇게 대처하세요!
- ‘절대’ 거절 원칙: 모르는 사람이 건네는 음식이나 음료는 ‘절대’ 입에 대지 마세요. 아무리 친절해 보여도, 심지어 같은 숙소에 묵는 다른 여행객이나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권하더라도 한 번 더 의심하고 정중히 거절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배가 부르다”,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등의 핑계를 대세요.
- 의심될 땐 즉시 뱉거나 토하기: 만약 자신도 모르게 무언가를 받아 마셨거나 먹었는데, 맛이 이상하거나 갑자기 졸음이 쏟아지는 등 이상 증세가 느껴진다면 즉시 뱉거나 토하고, 사람이 많은 곳, 다른 외국인 여행객들이 있는 곳으로 신속히 이동하여 도움을 요청하세요.
- 제조 과정 확인 (부득이한 경우): 식당이나 길거리에서 음료를 사 마실 때는 가급적 밀봉된 완제품을 선택하고, 만약 직접 만들어주는 음료라면 제조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세요. 다른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것과 동일한 재료를 사용하는지, 이상한 것을 첨가하지는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줘?” ‘과도한 친절’과 ‘호객꾼’ 구별법 🤔
인도 여행 중에는 수많은 호객꾼과 마주치게 됩니다. 그들의 목적은 대부분 여행자의 지갑을 여는 것입니다.
- 사기 수법 유형:
- “마이 프렌드” 유형: 만나자마자 “마이 프렌드!”, “마이 스윗!”, 혹은 어설픈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예쁘다”, “어디가요?” 등으로 말을 걸며 과도한 친근감을 표시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기꾼이거나 바가지를 씌우려는 호객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정부 인증 사칭 여행사: 자신을 “정부 공인 여행사 직원” 또는 “관광 인포메이션 센터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접근합니다. 그들은 터무니없는 가격의 투어 상품을 강매하거나, 시세보다 훨씬 비싼 숙소를 알선하고 커미션을 챙깁니다. 실제 정부에서 운영하는 관광 안내소는 먼저 다가와 호객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 “도네이션(후원금)” 강요: 바라나시의 버닝가트(화장터)와 같이 무료로 개방된 장소에서 “외국인은 출입 금지 구역이다”, “힌두교도가 아니면 사진 촬영 안 된다” 등의 이유를 대며 돈을 내면 눈감아 주겠다고 하거나, 가짜 뿌자(힌두교 종교 의식)를 진행해주고는 거액의 기부금을 요구합니다. 또는 “학교/고아원을 짓는데 후원해달라”며 감정에 호소하기도 합니다.
- 이렇게 대처하세요!
- 무시하고 지나가기 (일명 ‘쌩까기’): 과도한 친절을 베풀거나 끈질기게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은 눈도 마주치지 말고 무시하고 지나가는 것이 상책입니다. 대꾸를 하거나 반응을 보이면 더 집요하게 따라붙을 수 있습니다.
- 공식 정보 채널 활용: 여행사나 유적지 정보, 입장료 등은 반드시 공식 홈페이지나 신뢰할 수 있는 최신 가이드북을 통해 미리 확인하고 가격을 파악해두세요. 현지에서 갑자기 제시하는 정보는 의심부터 하는 것이 좋습니다.
- “폴리스 스테이션 가자!(Let’s go to the police station!)”: 부당한 요구나 금품 갈취 시 당당하게 “경찰서로 가자”고 외치세요. 이 한마디에 대부분의 사기꾼들은 슬그머니 물러납니다. (물론, 경찰과 결탁한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상황 판단은 필수입니다.)
- ‘Sir’ 호칭 사용 자제: 인도에서 외국인이 현지인에게 ‘Sir’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면, 스스로를 낮추는 것으로 인식되어 오히려 무시당하거나 바가지를 쓸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현지 여행 경험자들의 조언이 있습니다. 불필요한 극존칭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4. 흥겨운 축제 뒤 그림자, ‘축제 기간’ 노리는 범죄 🎊
홀리(Holi), 디왈리(Diwali), 이드 알 피트르(Eid al-Fitr) 등 인도의 대규모 축제 기간에는 들뜬 분위기를 틈타 각종 범죄 발생률이 높아집니다.
- 범죄 유형: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축제 현장에서는 소매치기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또한, 색 가루나 물감을 뿌리며 즐기는 홀리 축제 때는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시도하며 성추행하는 사건이 자주 보고됩니다. 심한 경우 강도 사건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이렇게 대처하세요!
- 안전한 장소 선택 및 거리 유지: 축제를 즐기더라도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진 곳(예: 숙소에서 진행하는 소규모 축제)을 선택하거나,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은 피하고 멀리서 분위기만 즐기는 것도 방법입니다.
- 소지품 관리 철저: 카메라, 핸드폰, 지갑 등 귀중품은 가방 깊숙이 보관하거나 복대 등을 활용하고, 항상 자신의 소지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가방은 앞으로 메는 것이 좋습니다.
- 복장 및 현지 문화 존중: 특히 라마단 기간 전후로 무슬림 지역을 방문할 때는 평소보다 복장에 신경 쓰는 등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노출이 심한 옷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여성 여행자라면 더욱 조심! ‘성추행 및 원치 않는 관심’ 대처법 🙅♀️
인도 남성들은 외국인, 특히 외국인 여성에게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순수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접근도 많지만, 불쾌한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 상황 유형:
길거리나 대중교통(특히 만원 버스나 기차)에서의 은근슬쩍 이뤄지는 신체 접촉, 노골적인 시선, 원치 않는 대화 시도 등이 있습니다. 또한, 친절을 베풀며 접근한 현지 남성의 숙소 초대에 응하거나, 반대로 여행자가 현지인의 집에 무턱대고 따라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최근에는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를 통해 만난 동행을 이용한 범죄 사례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 이렇게 대처하세요!
- “한국에서 안 할 행동은 인도에서도 금물!”: 이 원칙을 항상 기억하세요. 한국에서라면 낯선 사람의 과도한 친절이나 집에 초대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듯, 인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쉽게 친해지거나 호의를 베푸는 현지 남성을 무턱대고 신뢰하지 마세요.
- 단호한 거절 의사 표현: 불쾌한 신체 접촉이나 추근댐에는 즉시 “Don’t touch me!”, “Stop it!” 등 단호하고 분명하게 거절 의사를 표현하고 자리를 피하세요. 때로는 주변에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 동행 구하기는 신중하게: 특히 여성 여행객의 경우, 안전을 위해 동행을 구하는 경우가 많지만, 온라인에서 만나는 동행은 신원 확인이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 판단하고, 만약 조금이라도 미심쩍다면 동행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6. 이것도 사기라고? 알아두면 피할 수 있는 ‘기타 사기 유형’ 💸
위에 언급된 주요 사기 외에도 소소하지만 당하면 기분 나쁜 사기들이 있습니다.
- 릭샤/택시 바가지요금:
- 수법: 미터기를 사용하지 않거나, 일부러 먼 길로 돌아가거나, 목적지 도착 후 처음 합의한 금액과 다른 요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 대처: 탑승 전 반드시 목적지를 명확히 알리고 요금을 흥정하세요. 종이에 적어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최근에는 우버(Uber)나 올라(Ola) 같은 차량 공유 앱을 이용하면 예상 요금을 미리 알 수 있고 경로 추적도 가능해 비교적 안전합니다.
- 환전 사기:
- 수법: 길거리 환전소나 비공인 환전업자에게 환전할 경우, 매우 불리한 환율을 적용받거나 심지어 위조지폐를 섞어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밑장빼기 수법도 조심해야 합니다.
- 대처: 가급적 은행이나 공항 내 공인 환전소, 또는 평판이 좋은 사설 환전소를 이용하고, 환전 후에는 반드시 그 자리에서 금액을 꼼꼼히 확인하세요.
- 기차표 관련 사기:
- 수법: 기차역 앞에서 “표가 모두 매진되었다”, “외국인 창구는 오늘 문을 닫았다”며 접근하여 비싼 암표를 팔거나, 불필요한 여행 상품을 끼워 팔려는 경우가 있습니다.
- 대처: 기차표는 인도 철도청 공식 웹사이트(IRCTC)나 공식 앱, 또는 역 내의 지정된 창구(특히 외국인 전용 창구)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인도 여행은 분명 매력적이고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하지만 얘기치 못한 사기 피해는 즐거운 여행의 기억을 망칠 수 있습니다. 위에 언급된 사기 유형과 대처법을 숙지하고, 여행 중 항상 주변을 살피며 적당한 경계심을 유지한다면 대부분의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낯선 곳에서의 과도한 친절은 일단 의심하고, 불확실한 정보보다는 스스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여러분의 인도 여행이 안전하고 행복한 기억으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나마스테! 🙏